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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래머를
- 12 Dec, 2025
인스타그래머를 위한 로고는 다르다
프로필 사진의 반란 클라이언트가 말했다. "우리 로고, 인스타 프로필에서 안 보여요." 명함엔 멀쩡했다. A4 제안서에도 괜찮았다. 근데 110x110픽셀 프로필 사진으로 들어가는 순간, 망했다. 디테일은 뭉개지고, 글자는 읽히지 않고, 색상은 번졌다. 2015년만 해도 이런 일 없었다. 명함, 간판, 브로슈어. 그게 브랜딩의 전부였다. 로고는 인쇄물 기준으로 만들면 됐다. CMYK 색상, 1mm 두께 선, 8pt 글자. 이게 룰이었다. 지금은?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이 첫인상이다. 110픽셀 원 안에서 브랜드가 결정된다. 네이버 블로그 썸네일, 카카오톡 채널 프로필, 유튜브 채널 아트. 전부 디지털 스크린이다. 지난주 미팅에서 한 스타트업 대표가 물었다. "로고 왜 이렇게 단순하게 만드셨어요?" 설명했다. "인스타그램에서 보세요." 핸드폰 꺼내서 프로필 사진 띄웠다. 알아봤다. 한눈에.110픽셀의 진실 실험했다. 기존 로고 50개를 인스타 프로필 사이즈로 줄였다. 결과는 참담했다. 섬세한 세리프체? 뭉개졌다. 가는 라인 워크? 사라졌다. 그라데이션? 얼룩이 됐다. 심벌과 로고타입 조합? 심벌만 남고 글자는 안 읽혔다. 명품 브랜드들 봤다. 에르메스, 샤넬, 루이비통. 얘네 로고는 역사가 100년이다. 당연히 인쇄물 시대 디자인이다. 근데 인스타에선? 심벌만 쓴다. 로고타입은 버린다. 나이키 스우시, 애플 사과, 맥도날드 M. 얘넨 애초에 심벌이 강했다. 지금 시대에 완벽하다. 110픽셀에서도 또렷하다. 요즘 스타트업 로고 트렌드? 심벌 중심, 단순한 도형, 뚜렷한 색상. 이유가 있었다. 다 인스타그램 때문이다. 작년에 리브랜딩한 패션 커머스 업체. 기존 로고는 브랜드명 12글자에 장식적 심벌. 예뻤다. 근데 앱 아이콘으로 쓰니까 답 없었다. 새 로고는? 브랜드 이니셜 한 글자. 기하학적 도형 안에. 3가지 색만 사용. 모바일에서 죽였다. 클라이언트가 처음엔 너무 단순하다고 했다. 3개월 뒤엔 인스타 팔로워 30% 늘었다며 연락 왔다.가독성 vs 심미성 디자인 스쿨에서 배운 건 심미성이었다. 균형, 조화, 디테일. 교수님은 말했다. "1mm 차이가 브랜드를 만든다." 맞는 말이다. 인쇄물에선. 디지털에선? 가독성이 먼저다. 0.1초 만에 인식돼야 한다. 스크롤 속도가 그렇다. 멈춰서 자세히 보는 사람 없다. 명함 디자인과 프로필 사진 디자인은 다른 게임이다. 명함은 손에 들고 본다. 10초, 20초 본다. 디테일 보인다. 엠보싱, 박, 형압. 다 의미 있다. 프로필 사진은? 피드에서 0.5초 본다. 심벌 알아보고 넘어간다. 끝이다. 디테일은 안 본다. 못 본다. 클라이언트들한테 설명하기 제일 어려운 부분이다. "너무 단순한 거 아니에요?" 계속 듣는다. 이렇게 답한다. "브랜딩은 매체가 결정합니다." 오프라인 매장 있으면? 간판 고려해야 한다. 멀리서 봐도 보여야 한다. 야간 조명도 생각해야 한다. 온라인만 하면? 디지털 스크린이 전부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OLED, LCD. 색상 표현이 다르다. RGB로 작업해야 한다. 요즘은 다크모드도 고려한다. 흰 배경, 검은 배경 둘 다 테스트한다. 인스타 프로필은 흰 배경이다. 스토리는 다양하다. 다 달라 보인다. 지난달에 뷰티 브랜드 로고 만들었다. 심벌은 화장품 용기에 들어갈 거였다. 작았다. 2cm. 근데 인스타 프로필에도 쓴다고 했다. 두 가지 버전 만들었다. 용기용, 디지털용. 용기용은 디테일 살렸다. 섬세한 라인, 그라데이션. 디지털용은 단순화했다. 솔리드 컬러, 두꺼운 라인. 클라이언트가 물었다. "왜 두 개예요?" 설명했다. "용기는 가까이서 봅니다. 프로필은 멀리서 봅니다. 매체가 다르면 디자인도 달라야 합니다." 이해했다. 예산 15% 올려줬다.컬러의 배신 PANTONE 컬러 200개 중에서 고르던 시절이 있었다. 인쇄소랑 통화하면서 "이번엔 348C로 가주세요" 했다. 지금은? HEX 코드 6자리다. #FF6B6B. 이게 전부다. RGB 값 확인하고, 모니터마다 다르게 보이는 거 감수하고, 그냥 간다. 문제는 디바이스마다 색이 다르다는 거다. 아이폰, 갤럭시, LG그램, 맥북. 전부 다르다. 같은 HEX 코드인데 다르게 보인다. 작년에 F&B 브랜드 작업했다. 시그니처 컬러는 코랄 핑크였다. 따뜻한 느낌, 식욕 자극, 브랜드 아이덴티티. 완벽했다. 론칭하고 일주일 뒤 연락 왔다. "인스타에서 색이 이상해요." 확인했다. 갤럭시에선 주황색으로 보였다. 아이폰에선 핑크가 맞았다. 문제는 갤럭시 점유율이 한국에서 더 높다는 거였다. 결국 색 바꿨다. 조금 더 진한 핑크로. 주황색으로 안 보이는 선에서. 클라이언트는 불만이었다. "원래 색이 더 예뻤는데." 맞다. 근데 어쩌겠나. 타겟 유저 80%가 갤럭시 쓴다. 요즘은 로고 컬러 정할 때 무조건 테스트한다. 아이폰 12, 갤럭시 S23, LG그램, 맥북 프로. 4개 기기에 띄워본다. 색상은 3가지 이하로 제한한다. 복잡하면 디바이스 간 차이가 더 심하다. 단순할수록 일관성 유지된다. 그라데이션은? 웬만하면 안 쓴다. 인스타 프로필 사이즈에서 그라데이션은 얼룩이다. 쓰려면 명확한 2컬러 그라데이션. 3컬러 이상은 재앙이다. 타이포의 몰락 예전엔 로고타입이 주인공이었다. 브랜드명을 어떤 서체로 쓰느냐가 아이덴티티였다. 코카콜라 스펜서리안 스크립트, IBM 헬베티카, 구글 Product Sans. 전부 로고타입 중심이다. 근데 인스타에선? 안 보인다. 110픽셀 원 안에 10글자 브랜드명 넣으면 읽기 힘들다. 최근 5년간 만든 로고 67개 분석했다. 심벌 위주가 42개, 로고타입 위주가 25개. 근데 실제로 인스타 프로필에 쓸 때? 42개 전부 심벌만 썼다. 로고타입 25개 중 18개도 결국 이니셜 심벌 추가로 만들었다. 타이포그래피는 디테일 싸움이다. 자간, 행간, 커닝. 1픽셀 차이로 느낌 달라진다. 근데 110픽셀에선? 그런 거 안 보인다. 요즘은 로고 납품할 때 기본으로 3가지 준다. 풀 로고(심벌+로고타입), 심벌만, 이니셜 심벌. 클라이언트한테 설명한다. "풀 로고는 웹사이트 헤더, 명함, 봉투에 쓰세요. 심벌은 인스타 프로필, 앱 아이콘에 쓰세요. 이니셜은 파비콘이나 워터마크에 쓰세요." 처음엔 이해 못 한다. "왜 이렇게 복잡해요?" 설명한다. "매체가 다양해서입니다. 예전엔 명함 하나면 됐습니다. 지금은 20개 매체에 다 들어갑니다." 이해한다. 추가 비용 준다. 인플루언서의 교훈 작년에 재밌는 프로젝트 했다. 인플루언서 개인 브랜딩. 팔로워 50만. 뷰티 카테고리. 첫 미팅에서 물었다. "브랜드 방향성이 어떻게 되세요?" 답했다. "잘 모르겠는데, 일단 프로필 사진 예쁘게 만들어주세요." 웃겼다. 근데 맞는 말이었다. 인플루언서한텐 프로필 사진이 전부다. 피드에서 이름 클릭하면 프로필로 간다. 첫인상이 거기서 결정된다. 팔로우 할지 말지 3초 안에 정한다. 분석했다. 팔로워 많은 인플루언서 200명. 프로필 사진 타입 분류했다. 얼굴 직접 나온 경우: 142명. 심플한 로고/심벌: 38명. 복잡한 디자인: 20명. 재밌는 건 성장률이었다. 심플한 로고 쓴 38명의 월평균 팔로워 증가율이 제일 높았다. 7.2%. 얼굴 나온 그룹은 5.8%. 복잡한 디자인은 3.1%. 이유? 브랜드처럼 보였다. 전문적이었다. 신뢰감 줬다. 그 인플루언서한테 심벌 만들어줬다. 이니셜 기반, 미니멀한 도형, 파스텔 핑크 1컬러. 3개월 뒤 팔로워 68만 됐다. 연락 왔다. "프로필 바꾸고 협찬 제안 2배 늘었어요." 당연하다. 브랜드처럼 보이니까. 요즘은 인플루언서가 브랜드 디자인 더 잘 이해한다. 기업 마케팅 담당자보다. 왜? 본인이 직접 인스타 운영하니까. 매일 프로필 사진 본다. 110픽셀의 중요성 안다. 대기업 마케터는? 인쇄물 시대 사고방식이다. "디테일 살려주세요", "프리미엄한 느낌으로", "고급스럽게". 묻는다. "인스타 프로필에서 보셨어요?" 안 봤다. 앱 아이콘의 역습 로고 작업하면서 제일 스트레스 받는 게 뭔지 아나? 앱 아이콘이다. iOS 앱 아이콘 기본 사이즈: 1024x1024픽셀. 근데 홈 화면에 보이는 건 60x60픽셀. 17배 축소된다. 더 문제는 라운드 처리다. 아이폰은 모서리 둥글게 깎는다. 안드로이드는 원형으로 크롭한다. 같은 디자인인데 다르게 보인다. 작년에 배달앱 리뉴얼 작업했다. 로고는 사각형 프레임에 맞춰 디자인했다. 균형 잡혔다. 예뻤다. 앱 아이콘 넣었더니? 모서리 잘려서 답답해 보였다. 안드로이드 원형으로 하니까 심벌이 너무 작아졌다. 다시 만들었다. 아이콘 전용 버전. 중앙에 집중, 여백 충분히, 라운드 처리 고려. 결과? 로고랑 달라 보였다. 클라이언트가 물었다. "이거 같은 브랜드 맞아요?" 설명했다. "매체 특성상 어쩔 수 없습니다." 이해 못 했다. 설득하는 데 2주 걸렸다. 요즘은 처음부터 앱 아이콘 고려해서 로고 만든다. 원형, 사각형, 라운드 사각형. 3가지 프레임에서 다 테스트한다. 홈 화면에서 다른 앱들이랑 나란히 놓고 본다. 띄나? 묻히나? 한눈에 알아보나? 인스타그램 앱 아이콘 봐라. 그라데이션 카메라. 완벽하다. 유튜브는 빨간 플레이 버튼. 스포티파이는 초록 원에 음파. 전부 단순하다. 전부 강하다. 복잡한 앱 아이콘? 기억 안 난다. 이름 기억하려고 폴더 열어본다. 다크모드의 복수 2019년부터 다크모드가 대세가 됐다. iOS 13, 안드로이드 10. 다 지원한다. 문제는 로고다. 흰 배경에 맞춰 만든 로고, 검은 배경에서 안 보인다. 특히 검은색 로고는 재앙이다. 다크모드에서 사라진다. 작년에 패션 브랜드 로고 작업했다. 블랙 계열 미니멀 디자인. 세련됐다. 고급스러웠다. 클라이언트 만족했다. 인스타 다크모드로 보니까? 없어졌다. 검은 배경에 검은 로고. 윤곽선만 희미하게. 해결책? 라이트 버전 추가로 만들었다. 흰색 라인, 밝은 회색 배경. 다크모드 전용. 클라이언트가 불만이었다.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블랙인데요." 설명했다. "안 보이면 아이덴티티도 없습니다." 결국 수용했다. 가이드라인에 다크모드 버전 추가됐다. 요즘은 로고 만들 때 무조건 두 버전 만든다. 라이트 배경용, 다크 배경용. 색 반전만으로 해결 안 된다. 따로 조정해야 한다. 네이버, 카카오, 토스 봐라. 다 다크모드 버전 따로 있다. 디테일 다르다. 색상 다르다. 두께 다르다. 이제 브랜드 가이드라인에 다크모드 챕터가 필수다. "어두운 배경에서 브랜드 색상이 어떻게 보이나", "가독성 확보 방법", "대체 색상 팔레트". 추가 작업이다. 추가 비용이다. 근데 안 하면? 유저 절반은 안 보는 브랜드 된다. 정사각형의 독재 인스타그램 피드는 정사각형이다. 1:1 비율. 절대 권력이다. 로고는? 대부분 가로형이다. 3:1, 4:1. 브랜드명이 옆으로 길다. 피드에 올리면? 위아래 여백 생긴다. 답답하다. 로고가 작아 보인다. 해결책은 정사각형 버전이다. 심벌 위에 로고타입. 세로 구조. 1:1 비율에 최적화. 근데 이것도 문제다. 가로형이랑 느낌 다르다. 같은 브랜드 같지 않다. 지난달에 홈퍼니싱 브랜드 작업했다. 로고는 가로로 길었다. 제품 사진 위에 올리면 예뻤다. 웹사이트 헤더에도 잘 맞았다. 인스타 피드에선? 끔찍했다. 여백 투성이. 로고 졸라 작았다. 정사각형 버전 만들었다. 심벌 중심, 브랜드명 아래, 1:1 비율. 피드에 완벽했다. 클라이언트가 걱정했다. "버전이 너무 많은 거 아니에요?" 세어봤다. 풀 로고 가로형, 풀 로고 세로형, 심벌, 이니셜, 다크모드 버전, 앱 아이콘. 6개. 많다. 근데 어쩌겠나. 매체가 그렇다. 설명했다. "코카콜라도 버전 10개 넘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평균 15개입니다." 이해했다. 납득했다. 요즘은 로고 디자인보다 로고 시스템 디자인이다. 하나 만들고 끝이 아니다. 매체별로 최적화한 버전 만든다. 브랜딩은 일관성이다. 근데 일관성은 같은 모양이 아니다. 같은 느낌이다. 매체마다 다르게 생겼어도 같은 브랜드로 느껴지게. 그게 진짜 일관성이다. 애니메이션의 시대 정적인 로고는 끝났다. 움직이는 로고가 대세다. 인스타 스토리, 릴스, 틱톡. 전부 영상이다. 거기 들어갈 로고는 움직여야 한다. 2초짜리 로고 애니메이션. 브랜드 영상 처음과 끝에 들어간다. 이게 요즘 기본이다. 문제는 정적 로고 디자인할 때 애니메이션 생각 안 한다는 거다. 나중에 움직이려니까 안 된다. 요소가 너무 복잡하다. 움직일 게 없다. 요즘은 처음부터 애니메이션 염두에 두고 디자인한다. 어느 부분이 움직일까? 어떤 순서로 나타날까? 2초 안에 완성될까? After Effects 켜고 실시간으로 테스트한다. 안 되면 디자인 수정한다. 지난달에 테크 스타트업 로고 만들었다. 기하학적 도형 조합. 정적으로도 괜찮았다. 근데 애니메이션 넣으니까 살았다. 도형들이 따로 날아와서 조합된다. 2초. 클라이언트가 환호했다. "이거 영상 오프닝에 완벽하네요." 당연하다.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요즘 클라이언트들한테 묻는다. "영상 콘텐츠 만드세요?" 대부분 만든다. 그럼 애니메이션 버전 기본으로 포함한다. 추가 비용? 받는다. 애니메이션은 다른 작업이다. 시간 더 든다. 전문성 다르다. 근데 안 만들 수 없다. 영상 시대니까. 로고가 안 움직이면? 시대에 뒤처진 브랜드처럼 보인다. 브랜딩의 새로운 기준 인쇄물 시대의 로고는 명함 크기가 기준이었다. 가로 9cm. 거기 들어가면 됐다. 디지털 시대의 로고는? 110픽셀 원이 기준이다. 거기서 안 보이면 실패다. 이게 변화의 본질이다. 매체가 바뀌면 디자인 기준도 바뀐다. 명함에서 간판으로 갈 땐? 크기만 키우면 됐다. 비율 유지하면서. 간판에서 프로필 사진으로 갈 땐? 단순화해야 한다. 디테일 버려야 한다. 본질만 남겨야 한다. 이게 어렵다. 클라이언트 설득이 제일 어렵다. "너무 심플한 거 아니에요?" 계속 듣는다. 보여준다. 인스타 프로필 목업. 경쟁사 로고들이랑 나란히. 한눈에 티 나나? 납득한다. 대부분. 안 하는 사람도 있다. "우리 브랜드는 전통이 중요해요. 디테일이 중요해요." 존중한다. 근데 말해준다. "전통은 매체를 가리지 않습니다. 본질을 지키면서 형태는 바뀔 수 있습니다." 듣는다. 가끔. 브랜딩은 집착이 아니다. 고정이 아니다. 본질을 지키면서 형태는 유연하게. 매체에 맞춰서. 유저 경험에 맞춰서. 인스타그래머를 위한 로고? 다르다. 당연히 다르다. 매체가 다르니까. 기준이 다르니까.프로필 사진 110픽셀이 브랜딩의 새 기준이 된 시대다. 디테일보다 인식성이다.